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말중에서....
페이지 정보
작성자 홍도야지
작성일20-09-08 14:42
조회551회
댓글0건
관련링크
본문
1년에 한 번씩은 물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어. 정체된 삶은 지옥이거든. 나는 늘 우물을 파지만 물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구덩이를 포기해 버려. 내가 필요한건 목마름이지 물이 아니니깐. 사실 나이들어 먹고 살 만해지면 얼마간 독기가 빠지는거, 그걸 누가 부인하겠어? 하지만 나는 안주하는 삶이 싫어. 내가 중심이 된 삶을 살고 싶고, 생명이 허락하는 한 지적모험을 계속하고 싶어. 외국에 나가 고개 한번 돌리면, 언덕 하나 넘으면, 내 평생 보지 못했던 어떤 거리, 어떤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걸 다 못보고 지나쳐 가는것이... 그런 아쉬움이 나를 끊임없이 방황하고 지치게 해. 그리고 자꾸 책을 사. 그걸 다 읽을수도 없는데, 책장 하나를 넘기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상 그걸 놓치는게 아쉬워서... 항상 삶의 여유를 가지고서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않고, 남 눈치 보지 말고, 말꼬리만 잡지 말고, 말등에 올라타고 싶어. 마치 오래된 어부가 쉬어가며 천천히 물고기를 잡듯이...
- 이어령. 전 문화부장관 -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